- 히든엔딩 대사 -

by K/J/H posted Apr 13, 2010

112526을 도어락에 입력했을 시, Input Ok 라고 뜨며 히든엔딩이 시작됨.

 

 

 

 

재욱 : 된건가...?

 

 

끼익...

 

덜커덩!

 

 

재욱 : 좋아 열렸다.

 

 

 

재욱 : 한지훈! 괜찮아?

 

 

 

지훈 : 으응. 아무렇지도 않아. 괜찮아.

 

 

 

서현 : 다행이야, 문이 열려서.

 

 

 

진아 : 정말이지 한지훈 이 사고뭉치 같으니라고!

 

 

 

지훈 : 아... 미안...

 

 

 

서현 : 무사히 나올 수 있었으니 된거잖아. 너무 화 내지마.

 

 

 

재욱 : 내가 제대로 된 번호를 입력해서 나올 수 있게 된거야. 그 점 잊지 말도록.

 

 

 

진아 : 어쩌다가 찍어서 맞춘걸 가지고 되게 재네.

 

 

 

재욱 : 기껏 꺼내 줬더니 하는 말이 참 듣기 좋구나.

 

 

 

지훈: 얘들아 싸움은 이제 그만. 다시 항구로 가보자.

이러다가 아저씨가 가버리시겠어.

 

 

 

진아 : 교수님은 더 안 찾고?

 

 

 

지훈 : 나중에 한번 더 찾아오도록 하자.

 

 

 

지훈 : 이장님도 사라지고... 우선 오늘은 떠나는게 좋겠어.

 

 

 

강형사 : 볼일 끝났으면 빨랑 좀 나가라!

 

 

 

재욱 : 안그래도 가려도 했답니다 형사님.

 

 

 

강형사 : 그래마. 후딱, 조심해서 가그라.

 

 

 

지훈 : 어서 항구로 가자.

 

 

 

낚시꾼 : ...

 

 

 

재욱 : 다행이야... 아저씨가 있네.

 

 

 

지훈 : 아저씨이~

 

 

 

배아저씨 : 너거들 왜 인쟈 오냐!

 

 

 

배아저씨 : 계속 안 오길래 떠나버리려 했구마.

 

 

 

지훈 : 늦어서 죄송해요.

 

 

 

배아저씨 : 알것다. 얼렁 타지 않고 뭐혀.

금방 비가 쏟아지것어.

 

 

 

서현 : 어서 배로 가자.

 

 

 

재욱 : 그런데 아까 그 철문... 대체 뭐였을까?

그리고... 교수님은 어디에 계신거지...

 

 

 

지훈 : 나중에 와서 다시 찾아보면 되잖아.

 

 

 

재욱 : 그래... 나중에 꼭 다시...

 

 

 

서현 : 얘들아. 아저씨 기다리셔 얼른 배로 들어가자.

 

 

 

진아 : 으... 또 옷에 비린내 엄청 나겠네.

 

 

 

지훈 : 그만좀 불평해. 가자 재욱아!

 

 

 

재욱 : .....

 

 

 

 

 

숨겨진내용 -

 

 

 

2009년 8월 19일.

 

현재 시각 22시 46분.

 

이 음성을 녹음하고 있는 장소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내 개인 연구실이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에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해주기 바란다.

 

'어떤 고양이가 밀폐된 상자 안에 갇혀있다.' 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알고있는가?

 

나는 이 이야기를 너무나 사랑한다.

 

세상은 온통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말이다.

 

왜냐하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도 세상은 너무나도 모순으로 가득 차 있으며,

 

무엇하나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모순의 끝자락에 무엇이 존재하는 지 명확히 알 수 없기에

 

지금의 삶 속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바란다.

 

상자 안의 고양이가 아직 살아있기를.

 

그리고 이 상자를 열어젖힌 그대가 수많은 선물을 받은 이가 아니기를 말이다.

 

아직,

 

상자를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면.

 

당신이 제우스로부터 받은 호기심이란 선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면.

 

나는 내 상자를 당신에게 넘기겠다.

 

정말로 열어 보고 싶은가?

 

잠시 기다려 줄 테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

 

결심을 했는가?

 

좋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에게 보여주도록 하겠다.

 

이 토끼 굴이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32중 추돌사고.

 

3년 전 서해대교에서 일어났던 최악의 29중 추돌사고 이후 발생한,

 

가장 끔찍한 교통사고로 기록된 그 사건에 내가 주목하게 된 계기는 단 하나였다.

 

그 사고에서 발생한 3명의 사망자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3명에 대해 단순히 최악의 교통사고에서,

 

운이 나빠 사망해버린 교통사고 사망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 3명은 조금 특별했다.

 

그들은 지난 10여 년 간 나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이 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들이 알게된다면, 나와 같은 위험에 빠질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섬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 전설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두 99개의 섬이 모여있기에, 100개에서 하나가 부족하기에 100의 의미를 가진

 

'백'에서 한 획이 빠지게 되어 하얗다는 의미를 가지게 된 '백'도

 

그 섬에서 그 꽃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그 꽃-흰점박이풀꽃-은 어느 제액회사에게 과도한 관심을 받고 있었다.

 

경제불황의 여파로 파산 위기에 몰려있던 그 제약회사는

 

군수산업체로부터 그 꽃에서 추출할 수 있는 바이러스와 그 치료제의 개발을 의뢰 받았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들은 성공적으로 바이러스를 개발해 냈다.

 

시작은 새들이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마치 이러한 사태를 미리 예상했다는 듯 나타난 치료제.

 

그들은 성공적으로 파산위기에 놓여있던 자신들의 회사를 구하고 부를 축척해나갔다.

 

이들은 이제 타깃을 새에서 사람으로 변경했다.

 

멕시코에서부터 시작된 신종인플루엔자.

 

현재까지 이 새로운 바이러스는 맹렬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물론, 그들과 신종 인플루엔자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를 증명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들이 그 바이러스를 개발했던 섬.

 

백도는 해상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지난 10여년간 사람들이 절대로 출입할 수 없는 출입금지구역이었으니 말이다.

 

그들이 세워두었던, 금융위기를 상정한 두 번째 프로파간다 및 언론통제, 그리고 자금원의 조달 방법은 돼지였다.

 

특허가 걸려 독점생산을 할 수 밖에 없는 치료제 덕분에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부를 축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이 비디오 테이프가 밝혀진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릴 것이다.

 

나에게 이 비디오 테이프를 전달하기 위해 달려와 주었던 세 명의 제자들과,

 

행방불명이 되어 지금까지도 생사를 알 수 없는 한 명의 여제자를 위해서라도.

 

나는 반드시 이 진실을 밝혀내야만 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기무대에서는 이미 나의 위치 추적이 끝나 있을 것이고, 내 차량은 도난차량으로 신고되어 수배 중이다.

 

따라서 나는 이 음성파일과 문제의 비디오 테이프를 녹화한 동영상을 당신에게 넘기겠다.

 

비디오 테이프의 내용은 이 음성파일이 끝남과 동시에 재생되도록 되어 있다.

 

 

 

 

 

해선 : 왜 죽였죠?

 

 

 

??? : 우리가 한 짓이 아니다.

 

 

 

해선 : 다봤어요! 당신들이 보호복을 입고 우리 섬을 헤집고 다니는걸!

 

 

 

해선 : 그리고... 죽은 사람들을 배로 옮기고 섬에 있었던 흔적을 깨끗이 없애는 것도요!

 

 

 

??? : 우리가 물은 것에나 대답해.

 

 

 

해선 : 당신들이 먼저 말하기 전엔 절대 대답 안할거야.

 

 

 

??? : 나 이거 원, 그래, 뭐가 궁금하지?

 

 

 

해선 : 왜 하필 우리섬이었죠?

 

 

 

??? : 고작... 그 질문 하나만 대답하면 되는건가?

 

 

 

해선 : 빨리 대답이나 해요! 왜 우리였냐구요!

 

 

 

??? : 으흠.....

 

 

 

??? : 20년 전이었다. 너희 섬 주민의 절반 이상이 죽었었지.

 

 

 

해선 : 집단 식중독 사건을 말하는건가요?

 

 

 

??? : 그래, 정부에서는 그 사건을 집단식중독 사건이라 판단했었다.

 

 

 

??? : 그래서 정확히 어떤 성분이 문제를 일으켰는 지 알아보고자 했고, 

 

 

 

??? : 우리 회사의 일원들 몇몇을 섬으로 보냈다.

 

 

 

해선 : 그래서... 원인이 뭐였죠?

 

 

 

??? : 너희 섬에만 피는 흰 점박이꽃풀이 독성을 갖고 있었다.

 

 

 

해선 : 거짓말! 그 얘기는 처음 들어요.

 

 

 

??? : 우리는 기회가 됬을때 그 꽃을 실험하려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먹었던 잔치 음식안에 농약 성분이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지.

 

 

 

??? :음식안에 넣은 재료에 농약성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야.

 

 

 

??? : 그리고 10년 뒤, 식중독 사건이 잊혀질 때 즈음, 너희 섬을 찾았지. 너도 기억하고 있을거다.

 

 

 

해선 : 난생 처음 보는 배가 왔었고 우리 섬에 무료로 병원을 지어준다고 했었죠.

 

 

 

??? : 너희 섬에 들어간 다음날부터 실험을 시작했다.

 

 

 

??? : 예상대로 군수업체가 가장 빠른 반응을 보이더군.

 

 

 

??? : 생화학 무기를 만들어서 팔면 수익이 엄청나거든..

 

 

 

??? : 그런데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험대상이 필요했고.

 

 

 

해선 : 그...그래서...

 

 

 

??? : 너희 섬 사람들이 그 대상이 되었지.

 

 

 

해선 : 그럼 흰 꽃 저주는...

 

 

 

??? : 매 년, 그것도 똑같은 달에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면

 

 

 

??? : 매스컴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고.

 

 

 

??? : 적당한 핑계거리가 필요했다.

 

 

 

해선 : 인간도 아니야 당신들은!


 

 

??? : 네가 말한 '당신'에 너희 아버지가 포함된다는것은 알고있겠지?

 

 

 

해선 : 뭐..뭐라고?

 

 

 

??? : 자 이제 네가 대답할 차례다.

 

 

 

해선 : ......

 

 

 

??? : 교수는 어디에 있지?

 

 

 

??? : 폐가에서 불에 타 있던 사람은 우리 연구원 중 한명이었다.

 

 

 

해선 : 난 몰라...

 

 

 

??? : 치료제를 훔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 너라는걸 알고있어!

 

 

 

??? : 어서 남원규교수가 어디있는지 말해!

 

 

 

해선 : 난 몰라! 아무것도 모른단 말야!

 

 

 

 

 

 

 

 

 

 

 

 

 

'어떤 고양이가 밀폐된 상자 안에 갇혀있다.'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상자 속에 뒤엉켜 있는 모순, 어쩌면 희망의 이야기를.

 

모른다고 대답해도 좋다.

 

아마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관심 없는 이야기일 것이며,

 

또 모른다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

 

이미 당신은 알아버렸다.

 

그리고 이제 나,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 남은 희망은

 

...... 바로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