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버전의 공항편 대화

by 何もできない posted Jan 29, 2011

<2009년 3월 24일,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데...도대체 왜 안 오는 거야, 이 바보는!

 

(이때 공항에 있는 시계를 조사)

 

휴...15분 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까지 도착 안 한건가?

큰일인데...

 

재욱 : 후...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세이프는 무슨...15분 밖에 안 남았잖아. 도대체 뭐하느라 이렇게 늦었어?

 

재욱 : 아니...아침에 렌즈 한 쪽을 떨어뜨렷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티켓은?

 

재욱: 챙겼어.

 

휴대폰은?

 

재욱 : 챙겼어.

 

갈아입을 속옷이랑 손수건은?

 

재욱 : 챙겼어. 내가 네 남편이지 아들이냐! 적당히 좀 해라.

 

아들이면 귀엽기나 하지. 매번 칠칠맞게 하나씩 빠트리고 다니는데 내가 걱정을 안 하게 생겼어?

 

재욱: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정장 입어봤는데...어때? 어울리는 것 같아?

 

강남에서 사모님 꼬시는 물찬 제비같아 보여.

 

재욱: .....

 

..아. 예전에 '오빠~오빠~'하면서 쫓아다니던 해선이는 어디로 가버리고...흑흑.

 

뭐라구?!

 

재욱: 아하하.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쪽이랑 시차가 얼마쯤이더라?

 

재욱 : 8시간 정도 차이 나지 않던가?

 

도착하면 한밤중이겠네.

 

재욱 : 8시간 어려지는 거지. 후훗...

 

좋아하긴....남의 속도 모르고...

 

재욱 : 걱정하지마. 별 일 없을 거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직접 스파이로 가는 건...!

 

재욱 : 안서현...포춘시커 LA지부에 있다는 것 알잖아.

 

헤드헌터가 제안해 온 자리가 마침 LA지부인데 이런 기회가 어딨어.

 

.....

 

재욱 : 그리고 너야말로 이제 제발 직접 움직이지마. 부천공장에서의 일을 생각하면 내가 정말...

 

또 그 얘기야? 괜찮다니까. 오른쪽 눈이 이렇게 되긴 했어도 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욱 : 안돼, 그 폭발에서 오른쪽 눈만 잃고 무사했던 건 행운이라고. 나 없다고 또 위험하게 직접 나설 생각 마.

 

'그레이 하운드'를 쓰레기 청소나 시켜려고 세운 건 아니잖아?

 

청소시키려고 세운 것 맞는데? 마침 어제 플로팅 아일랜드의 청소용역업체 입찰 공고도 떳고...

 

재욱 : 뭐?! 진짜로 쓰레기나 치우겠다고?

 

포춘시커가 플로팅 아일랜드 중 한 곳에 영리법인병원 설립을 인가 받는 조건으로 한강의 플로팅 아일랜드 건설 자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어.

 

재욱 : ...건설 자금전액 지원이라니. 무슨 꿍꿍이 속이지?

 

앞으로 알아내야지. 또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건지...

 

재욱: ...그때부터 벌써 10년이나 지나버린건가...

 

벌써라니, 이제 겨우 10년이야.

 

재욱: 후...하긴,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말이지.

 

맞아. 이제부터야.

 

재욱 : 나 없다고 울지마.

 

누가 할 소릴....

 

재욱 : 시간없다. 이제 슬슬 가봐야겠어. 그쪽에 도착하면 연락할게. 너무 일 크게 벌이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걱정마. 휼륭한 장수는 싸워서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이길수 있을때만 싸우는 법이니까.

 

재욱 : 할아버지나 할 법한 멘트를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는거냐...

 

아무튼, 간다.

 

다녀와.

 

( 화면이 검게 되며)

 

그리고......

 

2010년 8월 17일

한강 반포지구 플로팅 아일랜드

 

( 메인화면으로 돌아가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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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쓴다고 35분 낭비했음 퓨ㅠㅠㅠㅠ

 

띄어쓰기 나 점 갯수 하나 틀리지 않고 올렸음 퓨ㅠㅠㅠㅠ

 

솔찌 이건 추천좀 찍어줘요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