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섬 캐릭터들의 초기 설정화 입니다.
온라인게임 원화작업과는 좀 다르게, 빠듯한 시간에 캐릭터가 가져야 할 대강의 이미지를 잡아야만 해서(작업시간 대략2~3시간),
홍보용으로 사용하거나 외부에 공개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작업물이 못되었던 관계로,
내부공유 및 작업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던 이미지들을 차근차근 공개해볼 생각입니다.
그 첫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서현양과 지훈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하얀섬의 캐릭터들 이름은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 제 친구들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주인공인 지훈이나 재욱의 경우 고등학교 동창생인 친구들의 이름을 빌려왔지요.
이건 아마도 시리즈 전통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만...하얀섬2의 캐릭터들 이름역시 전통?에 따라 제 주변 친구들의 이름을 빌려다 쓸 생각입니다.
서현의 경우, 내부적으로 작업가이드를 하기위해 설정한 신장은 150cm에서 155cm내외였습니다.
'아주 작은 키'라는 이미지로 시작을 했었고, 원근에 따라 캐릭터를 배치해야하는 1인칭 시점의 특성때문에
캐릭터들끼리의 신장차이가 가급적 확실한 편이 좋을 것 같아 150대의 작은키로 설정했었지요.
초기 설정화에서부터 서현은 '얼굴에 상처를 입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상처를 입는다'는 결과를 전제해 놓고 어디서 상처를 입게 만들어야 할까-로 시나리오가 작업이 된 조금 특이한 케이스였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캐릭터들의 특징이나 설정들은 하얀섬을 개발해 나가는 도중 수많은 수정과 칼질이 가해졌지만, 서현의 설정만큼은 이름을 제외한 단 하나도 변경이 되지 않았습니다. 2의 시나리오작업에 베이스를 만들어 두기 위해서였지요.
설정화에서는 서현이 카메라를 들고 있습니다만, 초기 개발시에는 각 캐릭터 마다 할 수 있는 고유의 행동을 가지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서현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장집 거실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자-라는 시나리오분기가 생기면 서현에게 말을 걸어 카메라로 찍어둔 사진을 보는 것으로 당시의 현장화면을 거실까지 가지 않게 하더라도 볼 수 있게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초기에는 하얀섬의 장르를 '미스터리-호러'로 만들어지게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추리요소를 강화하려고한 기획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만, 개발도중 하얀섬의 장르가 '농촌스릴러'로 변경이 되며 안타깝게도 그러한 캐릭터들의 고유의 행동은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서현의 다리까지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서현이라는 캐릭터의 전신 모습을 보게될 기회가 거의 없을텐데요, 설정상으로는 저런 느낌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구나~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으로 주인공인 지훈의 경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애정도가 현격히 낮아지는 아트디렉터의 성격상 컬러링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설정을 마감했습니다.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신장은 170cm초반. 그다지 큰 키는 아닙니다.
재욱이 170후반에서 180초반 사이인 것에 비해 조금 작은 신장이지요. 참고로 하얀섬에 등장하는 남자캐릭터들중 배 주인아저씨를 제외하고는 가장 키가 작습니다.
1인칭시점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얼굴을 안그려도되~얏호~라고 /환호를 하던 때가 불현듯 떠오릅니다만 사실, 원래는 설정화조차 없던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주인공인 재욱의 시점으로 진행을 할때 첫번째 주인공이 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개발도중 급하게 만들어낸 이미지이기 때문에 재욱에 비해서 조금 부실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게 특징이네요.